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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황] 메모리 반도체 서버향 수요에 관한 이야기들

 

 

 

 

 

최근에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 전망이 조금 더 길어지고 시장전망이 더 상향되면서 고점논란은 약해지는 분위기이지만 가격부담과 관련된 뉴스 플로우는 점차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메모리 반도체의 서버향 수요에 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서버향 수요는 이제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 부분에 관해 검토하고 정리해두면 좋을 듯 합니다.

 

 

 

오랫동안 D램 가격이 상승추이를 나타내면서 가격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D램은 무척 중요한 부품 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D램 가격의 상승은 원가상승의 원인이 되며 제조사의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D램의 가격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D램의 수요는 모바일향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바일향 수요가 아닌 서버향 수요가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공급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환경에서 서버향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PC향 수요와 모바일향 수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론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다수의 의견이었던 D램 가격하락 시점과 추이와는 달리 무척 느리게 그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원인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공급을 확대하려면 캐파증설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캐파증설에 필요한 투자자금이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그리고 새로운 공정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캐파손실과 수율 안정화에 도달하는 시간 소요 등으로 공급제약이 발생한 것입니다. 또한 예전과 달리 과점적 구조 하에서 경쟁에 의한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날 수 없는 부분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버향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성장 때문입니다. 시스코에 따르면 2018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증가세는 15.3%로 추정되며 매년 40~50개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MS,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낮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중국 내수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매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은 4차산업혁명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이미 어떤 분야에선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아마존의 AWS의 실적 성장세와 시장점유율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한 부분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떤 면에서 선점을 넘어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구글의 행보입니다. 구글은 인텔의 영향에서 벗어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에 특화된 TPU를 생산하는 등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른 추세는 다른 기업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인텔의 입지가 약화되고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GPU도 주목해야 할 요소입니다.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해지면서 CPU의 성능 향상 외에도 엔비디아의 GPU를 통해 처리속도 향상을 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상위 10위 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들은 모두 엔비디아의 G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능 향상에 꼭 필요한 것으로 D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버 D램의 수요가 강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D램 수요 중에서 서버향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4.4%에서 27.9%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3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50% 수준까지 될 것으로 전망되며 2019년엔 서버향 수요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버향 수요의 강세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엔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PC향 및 모바일향 수요는 예측이 불가능하여 공급과잉과 공급부족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면 서버향 수요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라 기업간 계약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그 수요에 따른 공급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특징과 고마진 제품이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양호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 시장의 고성장으로 서버 1대당 필요한 서버 D램의 용량도 연간 기준으로 25~30%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D램의 Bit Growth는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성장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5G 상용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과 그 이후에 나타나는 것은 현재로선 판단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한편 데이터 저장을 위한 SSD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3D NAND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NAND의 Bit Growth 성장은 40%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급의 확대에 따라 NAND 가격의 하락이 발생하겠지만 하반기엔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본격적인 SSD의 탑재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SD가 HDD를 대체하면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HDD와 SS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시대를 끝내고 SSD만으로 구성된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대세인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지고 성능이 최적으로 발휘되려면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필요합니다.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전력 소모도 HDD대비 30% 미만으로 소모되어 비용 감소 효과도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NAND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HDD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의미있는 선을 넘어서게 됨에 따라 SSD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NAND의 가격이 하락하게 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되는 부분을 판매량 증가를 통해 극복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래서 NAND 시장 규모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메모리 반도체의 서버향 수요는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서버향 수요 강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절벽 혹은 적자전환 등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사업이 서버향 쪽으로 무게를 두게 됨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버향 수요가 커지면 커질수록 반도체 기업들은 더 이상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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